지난달(5월) 초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했습니다. 해제 후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이 조치의 의미와 현재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은 어떤지, 또 개개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봅니다. 주철현 울산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먼저, 세계보건기구 WHO의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해 주시죠.
[답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해제되었다는 것은, 코로나19 방역주체가 WHO에서 각국 정부로 넘어갔다는 의미입니다.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롭게 정의된 용어이며 과거 사용하던 팬데믹과 유사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용어를 만든 이유는 팬데믹의 경우 선언하기도 힘들지만 종식을 선포하기는 더욱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종식이라 하면 마치 코로나19 유행이 끝났다는 뜻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주변에서 감기를 일으킬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겪는 계절성 감기의 바이러스들 중 하나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국제 보건 비상사태 해제는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으로 이해하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앵커]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전세계적으로 3년 반에 걸친 코로나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발생률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사망률은 낮아지는 교차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증도는 낮아지고 전파속도는 빨라지는 약독화 변이를 거치는 과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신종 바이러스는 이런 경과를 거칩니다.
이제부터는 코로나19 변이가 유행하더라도 국지적 규모일 것이며, 3년 전처럼 급속히 번지거나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에서 변이가 계속 출현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지기에는 (기존 감염자 혹은 백신 접종자의 증가에 의한) 집단 면역이 전세계적인 유행을 막는 방화벽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 집단이 보유하고 있는 항체들은 모든 코로나19 변이에 대해 교차 반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도 설명해 주시죠.
[답변]
국내 추세는 세계적인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바이러스 변이와 집단면역 수준은 엔데믹 정도의 유행에 그칠 정도로 산발적인 유행을 할 것입니다.
즉 계절성 감기와 같은 수준이 된 것입니다.
바로 얼마 전 일시적 증가가 있었던 이유는 방역 해제로 인한 일시적 파동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내 의료 인프라의 수준과 집단 면역 수준을 고려하면 새로운 변이가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유행할 대부분의 변이는 외부(외국)에서 유입되어 유행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계열에 교차 반응이 가능한 집단 면역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급격한 확산은 일어나지 않고 산발적 유행에 그칠 것입니다.
오히려 코로나19보다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이 유행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삼 년에 걸친 방역의 결과 기존 바이러스에 의한 면역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존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없었던 아동의 경우 이런 유행의 증가가 더욱 잘 관찰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 상황에서 개개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답변]
엔데믹 전환이란 방역의 주체가 개인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궁극적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는 의미입니다.
집단방역과 달리 개별화된 개인 방역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방역 습관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면역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크게는 연령, 작게는 현제 컨디션 등을 말합니다.
나이가 많으면 신종 바이러스에 취약해집니다.
특히 60세 이상의 경우 전반적인 면역 상태가 노화되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노령층에서는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률도 높아집니다.
개인의 방역 행동 면에서는 일반적인 감기예방 원칙과 동일합니다.
일반적인 호흡기 건강 유지가 중요하며 여기에는 적절한 마스크 사용과 개인 위생 습관이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격리의 개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 방역에서 격리는 자기 가족을 위한 것입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집에서도 마스크 착용, 독립 공간 유지 등이 필요합니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사는 가족일수록 가족의 건강의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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